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 금리 인하 전망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6%로 급등하였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변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전망
1월 CPI 상승 이후, 슈퍼코어 서비스(주거비 제외 코어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76% 상승하여 이전 달의 0.21%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로 인해,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한, 2월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1월의 3.3%보다 급등하여,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대 심리의 상승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긍정적인 요인과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이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1월 CPI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타 숙박비용과 항공 운임은 월간 변동성이 큰 항목으로, 일시적인 요인일 수 있다. 또한, 급등한 자동차 보험료는 추정 가격으로 간주되어 연준이 제시한 시장 기반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거비 중 경직적인 주거비용(OER) 항목은 최근 월간 0.3%대 초반의 상승률로 둔화되고 있어, 디스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기반으로 한 시장성 물가 중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12월 기준 전년 대비 2.4%로 둔화되었다. 이는 시장 기반 서비스 물가의 안정과 주거비 둔화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와 재고의 영향
미국 개인소비지출에서 상품 소비는 약 30%를 차지하며, 이 중 수입산 의존도는 47% 정도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전체 상품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 중국산은 6.3%를 차지한다. 만약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18년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보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미국 수입업체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경우,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업체들의 재고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재고 확보와 공급망 다각화는 관세 인상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긍정적인 요인이 혼재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관세 정책 변화, 무역 협상 결과, 기대 인플레이션 흐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경제 상황에 맞는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