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가짜다. 진짜 시장을 움직이는 SOFR과 IORB.

 


요즘 주식과 코인 시장을 보면 “금리 인하 사이클인데 왜 위험 자산이 못 오르지?”, 혹은 “별 뉴스도 없는데 갑자기 랠리가 나오네?” 같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흐름을 이해하려면 기준금리만 봐서는 부족하고, SOFR(담보부 익일물 조달 금리) IORB(지급준비금 이자율)라는 두 개의 금리를 함께 봐야 한다. 이 둘은 실제로 시중 유동성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신호다.

SOFR는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금리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국채를 담보로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고 빌려줄 때 실제로 거래되며 형성되는 금리다. 다시 말해, 지금 시장에서 돈이 얼마나 귀한지, 자금 조달이 얼마나 빡빡한지를 보여주는 현장 체감 금리다. 

반면 IORB는 연준이 정해주는 금리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겨둔 초과지준에 대해 연준이 직접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즉, 은행이 아무 위험도 없이 확정적으로 벌 수 있는 무위험 수익률의 기준선이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선택은 단순하다. 시장에 돈을 빌려주고 SOFR를 받거나, 연준에 돈을 맡기고 IORB를 받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두 금리의 관계는 곧 시중에 돈이 풀리는지, 연준 금고에 묶이는지를 결정한다.

IORB가 SOFR보다 높으면 은행은 굳이 시장에 돈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 연준에 맡기기만 해도 더 높은 이자를 주기 때문이다. 이때 시중 자금은 연준 계좌에 쌓이고, 기업 대출과 레버리지 자금 공급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시장 유동성은 줄어들고, 성장주나 고PER 주식, 그리고 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힘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요즘 “금리 인하 사이클인데도 시장이 오르지 못하고 답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SOFR가 IORB보다 높아지는 순간, 상황은 완전히 바뀐다. 시장에서 돈을 굴리는 게 연준에 맡기는 것보다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시중에 자금을 풀기 시작한다. 레포 시장이 활발해지고, 헤지펀드와 기관의 레버리지 자금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이 흘러 들어간다. 이 구간에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확장되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같은 자산이 누구보다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글로벌 매크로 펀드들은 기준금리 발표보다도 SOFR와 IORB의 스프레드를 더 민감하게 본다. IORB가 높고 SOFR가 눌려 있으면 “연준이 유동성을 잠그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SOFR가 IORB를 밀어올리기 시작하면 “시장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는다.

앞으로를 보면 더 흥미롭다. 현재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 말은 곧 IORB가 더 올라갈 여지는 적고, 언젠가는 내려올 방향만 남아 있다는 뜻이다. IORB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연준 계좌에 묶여 있던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흘러나올 유인이 커진다. 이 순간이 바로 주식과 코인 시장이 동시에 살아나는 첫 단추가 된다.

결국 SOFR는 시장의 숨소리이고, IORB는 연준이 조절하는 심박수다. 이 둘이 벌어져 있으면 시장은 긴장하고, 이 둘이 가까워지거나 역전되면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차트보다 먼저 이 신호를 보면, “왜 지금 위험자산이 죽어 있는지”, “언제 다시 살아날지”가 훨씬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금리 뉴스를 볼 때 기준금리 숫자 하나만 보지 말고, SOFR와 IORB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를 함께 보면 된다.

진짜 유동성의 방향은 거기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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