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AM 크림 중국으로 개인정보 이전
신발, 의류, 악세서리, 명품 등을 판매하는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KREAM(크림)이 고객들의 정보를 중국 기업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인정보를 이전 받을 기업은 스니커즈 관련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청두 딩차오 테크'이다. 크림은 해외 직구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개인정보 처리 방침 사전 고지 문구를 삭제하고 수탁업체에 고객 정보를 이전하기로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선정된 중국 기업에 개인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이전 되는 정보는 이름, 성명, 휴대폰번호, 개인통관고유번호로 유출시 밀수나 탈세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정보들이다. 실제로 작년(2024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개인통관고유부호의 도용신고 건수는 1만 4192건이나 된다.
해외 직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제공되어야 하는 필수 정보들이지만 제공 받는 기업이 중국이라는 점이 문제다. 중국 국가정보법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포괄적인 정보 제공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 공산당이 원하면 언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중국 기업이 과연 우리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단언컨데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정보는 중국 공산당이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기업에서 무차별적으로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크림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기사에 나와있는데, 핑계가 아닐까 의심해본다. 사업을 하며 초기 적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초기에 크림은 배송비 무료, 검수비,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며 고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 이러한 공격적인 정책으로 수입 없이 적자를 입었지만 스니커 리셀 시장을 장악했다. 이후 무신사의 솔드아웃, 한화의 에어스택, 프로그 등 우후죽순 크림과 같은 플랫폼이 생겼지만 대부분 시장을 철수하거나 유의미한 점유율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크림이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낮은 수수료에서 부터 야금야금 수수료를 올린지도 수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사업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크림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까.
필자는 크림의 무리한 투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크림은 포르투갈 '리벨로', 말레이시아 '스니커라', 일본 '스니커덩크', 태국 '사솜' 등 리셀 기업을 인수하거나 런칭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미국에는 자회사를 설립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들어간 막대한 비용이 적자의 원인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 말고 또 다른 위험이 존재한다. 바로 중국발 가품 소위 말하는 짝퉁의 국내 유입이다. 이미 크림에서도 수많은 가품이 정품 검수를 통과한 적이 있다. 평소에도 정품 검수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구멍이 뚫린 옷을 받는 등 퀄리티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국의 물량까지 들어오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 뻔하다.
게다가 지금도 검수 하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구매 후 제품을 수령하기 까지 상당 시일이 걸린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데 중국 물량까지 들어오면 검수 시간은 안봐도 길어질 것이 뻔하다. 그리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검수를 꼼꼼히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만약 꼼꼼한 검수를 위해 인력을 늘린다면? 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내 눈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정보를 해외에 팔아 넘긴 기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외 구매를 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넘어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글쎄. 그럼에도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