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와 유튜브 각종 미디어에서 중국산 가짜 오리털에 대한 뉴스가 핫하게 다루어졌다. 배드민턴 공의 인공 깃털을 이용해서 가짜 오리털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가짜 오리털 패딩을 만들어 판다는 뉴스였는데, 결국 터질게 터졌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 페플, 인템포무드, 오로, 디미트리블랙 등 여러 브랜드에서 허위 혼용률 기재, 즉 오리털 대신 정체불명의 충전재를 사용한 정황이 들어난 것이다. 특히 라퍼지스토어의 덕다운 아르틱 후드패딩은 충전재는 물론 지퍼까지 YKK의 위조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느냐, 라퍼지스토어라는 의류 브랜드에 개인적인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라퍼지스토어가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비건 레더 자켓을 구매해 입어봤는데 품질에 상당히 좋아서 꽤나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이것저것 구매해서 입었었다. 특히 코튼팬츠 핏이 예쁘고 질도 괜찮아서 컬러만 다르게 사서 입기도 했고 피쉬테일 파카(야상)도 구매해서 입고 했었는데,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해서 적지않게 놀랐다. 나만 알던 작은 브랜드에서 무신사 상위 랭킹에 까지 등록되는 브랜드가 되었을 때는 괜히 뿌듯하기도 했는데 실망이 정말 크다.
꽤 오래전에 구매해서 그렇진 않겠지만 3M 신슐레이트 충전재라는 파카도 가짜 충전재는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아무튼 라퍼지스토어는 무신사와 29CM 온라인 쇼핑몰에서 퇴출당했다. 어떤 몰에 입점해있는지 다는 모르지만 아마 다른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퇴출되지 않을까.
또 다른 적발된 브랜드인 디미트리블랙도 무신사 판매 인기순위에 있었고 예쁘다고 생각한 트레이닝복 하나를 얼마전에 구매했었는데 참... 이렇게 양심 없는 브랜드들이 많다니, 대한민국은 진짜 사기꾼이 잘먹고 잘살기 좋은 나라인듯 싶다.
심지어 이번 25년 1월 3일에는 대기업 이랜드의 자회사인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에서도 충전재 구라(?)가 밝혀졌다. 구스다운 점퍼에 거위털 80%라고 표기해놨는데 실은 거위털 30%에 오리털 70%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랜드는 전량 리콜에 죄송하다며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 반증이 아닐까. 경기도 안좋은데 이런 이슈로 불매까지 터지면 이 치열한 패션 업계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랜드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아마도 제조 공장추정)의 품질 보증만 믿고 자체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데, 이거 제조공장 안봐도 중국일 것 같다. 후아유는 SPA 저가 브랜드인데 구스다운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려면 국내 제조로는 절대 무리일 테니.
이 파장이 어디까지 커질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크게크게 퍼져서 소비자 기만하는 악덕 업체들은 싸그리 처벌받고 사라지길 바란다.